고려시대 개괄
고려는 918년 왕건이 건국해 1392년 조선에 의해 멸망하기까지 약 475년 동안 한반도를 지배한 왕조입니다. ‘코리아(Korea)’라는 국호의 어원이 된 이 나라는, 후삼국을 통일하고 다양한 사상과 문화를 융합해 중세 한국사의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고려시대의 주요 흐름과 특징을 개괄적으로 살펴봅니다.

고려의 건국과 통일
고려는 신라 말기 송악(현재의 개성) 지방 호족이었던 왕건이 궁예를 몰아내고 918년에 세운 나라입니다. 왕건은 수도를 개경으로 정하고, 935년 신라, 936년 후백제를 차례로 병합하여 후삼국을 통일했습니다. 또한 발해 유민을 포용해 진정한 민족 통합 국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정치 제도와 사회 구조
고려는 초기에는 지방 호족 세력이 강했으나, 광종 때 노비안검법과 과거제 시행으로 왕권과 중앙 집권 체제가 강화되었습니다. 경종 때는 전시과 제도를 도입해 관료들에게 토지를 지급했고, 성종 때는 유교적 통치 이념을 바탕으로 국가 체제를 정비했습니다. 불교는 국교로 번성했고, 유교와 도교, 토속신앙 등 다양한 사상이 융합되었습니다.
사회적으로는 귀족 중심의 문벌귀족 사회가 형성되었고, 지방의 호족, 중류층, 농민, 천민 등 다양한 신분층이 존재했습니다.
대외 관계와 전쟁
고려는 중국 송, 요, 금, 원 등과 외교와 교류를 활발히 했으며, 일본·아라비아·동남아시아 등 다양한 나라와 무역을 전개했습니다. 거란(요)과 세 차례 전쟁을 치렀고, 강감찬의 귀주대첩 등으로 침입을 막아냈습니다. 13세기에는 몽골의 침략을 받아 오랜 전쟁 끝에 원의 간섭을 받는 시기를 겪었고, 이 과정에서 팔만대장경 등 불교 문화가 크게 발전했습니다.
문화와 경제
고려는 불교와 유교, 도교가 공존하는 다원적 종교 문화를 이뤘습니다. 금속활자, 청자, 팔만대장경, 직지심체요절 등 세계적으로도 주목받는 문화유산을 남겼습니다. 개경의 벽란도는 국제 무역항으로 번성했고, 송·아라비아 등지의 상인들이 드나들며 경제적 번영을 이루었습니다.
고려의 쇠퇴와 멸망
고려 후기로 갈수록 권문세족의 횡포, 무신정변, 농민 봉기, 원 간섭기 등으로 사회 혼란이 심화되었습니다. 14세기 후반 위화도 회군과 신진 사대부의 성장, 사전 개혁 등이 이어지며, 마침내 1392년 이성계가 조선을 세우면서 고려는 막을 내렸습니다.
결론
고려는 한반도 최초의 자주적 통일 국가이자, 다양한 사상과 문화를 융합해 중세 한국사의 기틀을 마련한 나라입니다. 국제적 개방성과 문화적 융성, 그리고 다양한 시련을 극복한 역사는 오늘날까지도 큰 의미를 지닙니다.